한·독, 경제·하이테크 파트너십 공동의향선언 체결
산업통상부 김정관 장관이 10월 30일 서울에서 열린 제19차 아시아·태평양 독일비즈니스콘퍼런스(APK)에 참석해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와 「한·독 경제·하이테크 파트너십 프레임워크에 관한 공동의향선언」을 체결했다. 양국은 교역·투자 중심이던 경제협력을 경제안보와 첨단산업 분야로 넓히기로 했다.
APK는 독일 경제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과의 협력을 논의하는 대표 행사로, 올해 출범 40주년을 맞아 서울에서 열렸다. 한국에서는 19년 만의 개최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방한 일정과 맞물려 양국 경제협력 확대와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
패널토론서 공급망·제조 AI 협력 제안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글로벌 경제질서 변화가 독일과 인도·태평양 지역 간 경제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에 참석했다. 슈테판 로이엔호프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 정무차관과 롤란트 부쉬 지멘스 회장 겸 독일경제 아시아·태평양위원회 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김 장관은 미·중 전략경쟁 심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핵심광물의 전략자산화로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제조업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독일이 같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자원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아태지역과 협력을 넓히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간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제조 역량과 독일의 정밀기계·산업자동화 기술을 결합하자고 제안했다. 제조 AI, 반도체, 핵심광물 등 전략산업에서 공동 연구개발과 기술협력을 늘리자는 취지다. 한국이 추진 중인 제조업 AI 전환(M.AX) 정책과 현장 실증 경험도 소개하며 산업데이터 활용과 제조 AI 분야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
핵심광물 정보공유·핵심기술 보호 포함
공동의향선언에 따라 양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정보공유와 조기경보, 정·제련·재활용, 제3국 공동개발, 핵심기술 보호 분야에서 협력한다. 반도체·모빌리티·배터리·산업 AI 등 첨단산업 협력도 강화하고, 고위급 협의체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과제를 계속 발굴하기로 했다.
선언과 함께 양국 주요 인사가 자리한 가운데 한·독 기업·기관 간 양해각서(MOU)도 맺어졌다. 전력·에너지, 바이오헬스, 스타트업·첨단기술 분야에서 스타트업 육성과 상호 시장진출 지원 등의 협력 기반이 마련됐다.
"한국과 독일은 세계 제조업을 선도하는 산업 강국이자 글로벌 경제 질서 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핵심 파트너"
김 장관은 이번 파트너십을 토대로 양국 관계를 경제안보와 첨단산업을 아우르는 전략적 협력관계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독일 등 유럽 기업이 인도·태평양으로 진출하는 거점으로서 한국의 역할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저녁엔 '한국의 밤' 교류 행사
같은 날 저녁 서울에서는 APK 경제교류 행사인 '한국의 밤(Korea Night)'이 열렸다. 박정성 통상교섭본부장과 부쉬 회장, 페터 아드리안 독일상공회의소 회장 등 양국과 아태지역 정부·기업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의 산업·기술 경쟁력과 투자환경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문화공연, 기업인 교류가 이어졌다.
박 본부장은 "어려운 국제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담장을 쌓는 것이 아닌 파트너십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EU의 산업가속화법(IAA) 등 보호주의적 정책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독일과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이 개방과 혁신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료: 산업통상부 보도자료(2026-10-30)
원문: https://www.motir.go.kr/kor/article/ATCL3f49a5a8c/172355/view